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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가 태어나면 가장 먼저 만나는 고민은 잠이다. 그다음으로 따라오는 고민은 바로 식사이다.

    아기들은 시도 때도 없이 배고프다고 하는 것 같다. 언제 먹여야 하며 얼마나 자주 먹어야 하는 걸까?

    보통의 부모들은 아이가 칭얼대면 수유를 하는 것으로 해결한다. 그런데 이것이 맞는 것일까? 아이를 위한 것일까?

     

     

    수유의 문제는 부모들을 많이 하는 고민 중에 하나이다. 그러나 프랑스에서는 어떤 빈도로 어떻게 할지 고민하지 않는다. 아기가 100일 정도 지나면 거의 일정한 시간간격으로 수유를 하기 시작한다. 약 4시간의 간격으로 수유는 이루어지며 보통 성인들이 아침, 점심, 저녁을 먹는 것처럼 이루어진다. 오전 8시, 12시, 오후 4시, 오후 8시 정도의 시간이다. 보통 수유는 2시간 정도의 간격이라는 생각이 있다. 그렇다면 프랑스 아기들은 어떻게 4시간을 기다리는 것일까? 그러나 자세히 살펴보면 프랑스에선 많은 부분에 기다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잠재우기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무언가를 기다린다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이 아니다. 그리고 이런 기다림은 그냥 기다림에서 그치지 않는다. 아이가 성장하고 발전하는데 기다림은 정말 큰 가치이다. 아이가 기다림을 배우고 실천할 수 있다면 아이의 삶은 정말 달라질 것이다. 이런 기다림에 관한 실험은 이미 많이 이루어졌다. 책상에 간식을 올려놓고 15분간 기다리면 2개를 먹을 수 있고, 그렇지 않으면 1개만 먹을 수 있다고 말해주면 약 1/3의 소수의 아이들만 성공한다. 이런 기다림을 지켜낸 아이들을 종단연구해 보면 거의 모든 영역에서 뛰어남을 나타냈다. 그렇다면 이런 기다림은 어떻게 배우는 것일까? 사실 기다린다는 것은 관심을 두지 않는다는 것이다. 성인들도 마찬가지이지만 뭔가에 집중이 되어 있을 때 기다리는 것은 쉽지 않다. 간식에 집중하고 있다면 아이들은 1분도 되기 전에 먹어버릴 것이다. 15분의 시간을 기다린 친구들은 간식 먹는 것을 버틴 것이 아니라 다른 관심거리를 찾아서 초점을 바꾸었기에 기다릴 수 있었다. 간식만 바라본 것이 아니라 다른 놀이를 찾아내거나 다른 생각을 하며 시간을 보낸 것이다.

     

     

    여기까지 들으면 부모들은 생각할 것이다. “이렇게 현명하게 기다리는 방법은 어떻게 가르치는 것일까?” 하지만 기다리는 방법은 가르치는 것이 아니다. 그냥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을 많이 주기만 하면 스스로 배운다.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주는 것이다. 프랑스 아이들은 간식도 그냥 먹지 않는다. 프랑스에는 간식 먹는 시간인 ‘구테’라는 시간이 있다. 이는 보통 오후 4시경이다. 이때에만 오직 간식을 먹는다. 간식시간 전에 부모님이 사탕이나 초콜릿을 주기도 하지만 그것을 먹는 것은 오직 구테에만 먹을 수 있다. 어려울 것 같은가? 처음부터 아이와 약속을 하고 시간을 부모와 같이 지키다 보면 습관이 된다. 이미 아무 시간에나 간식을 먹이고 있다고? 상관없다. 다시 규칙을 이야기하고 오늘부터 시작하면 된다. 간식의 양도 조절해서 주고 그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해주는 것도 좋지만 이렇게 세세한 부분은 가족의 가치관에 따라서 결정하면 된다.

     

     

    식사시간을 부모와 함께 하는 게 좋다는 밥상머리 교육에 대해서 들어봤을 것이다. 이는 그냥 부모와 같이 밥을 먹으면 끝이 아니다. 같이 식사를 하는 과정에서 서로 대화를 하고 생각을 나누며, 어떻게 먹는지 까지 포함된다. 프랑스에서는 코스요리가 있다. 이것도 순서를 지키며 기다리는 훈련이 되는 것이다. 서로 대화하며 천천히 먹으며 식사를 하는 시간도 아이들에게 물려준다. 이런 과정 가운데 아이들이 실수를 하더라도 과하게 반응하지 말고 실력을 쌓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고 기다려주어야 한다. 부모가 기다려주는 모습을 보며 기다리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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